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맘을 가다듬고 깊은 잠을 청하면

날 헝클던 많은 생각

조용히 자릴 잡아갈 때


떠오르는 얼굴 나를 보던 그 눈빛 

사랑한단 내 고백에 한 꺼풀 물기 머금던


눈부시게 우릴 현혹했던

뜨거웠던 짧은 여름 지나고

밀쳐낸 손길에 데인 맘엔

어느새 틈새로 바람이 불어


곤히 잠이 들어 평온한 꿈을 꾸면

난 다시 어린애 되어 끝없이 칭얼대면서

한없이 주렸던 맘을 그곳에서나마 채우리


폭풍처럼 마구 흔들었던

가혹했던 짧은 여름 지나고

엇나간 마음에 덧난 상처

채 아물기 전에 찾아온 겨울


긴긴 잠에 깨어 다시 새 봄이 오면

난 조금 어른이 되어 마른 널 다독이면서

얼어붙은 몸과 맘을 둘의 체온으로 녹이리